라이프로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지대넓얕 열풍 귓말


TVN의 '알쓸신잡'이 유행하기 전에 출판계에서는 '지대넓얕(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열풍이 있었다. 
주위에서 너도 나도 지대넓얕을 보기 시작할때도 나는 이 책을 읽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내가 이 책에 대한 심각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편적인 지식 모음에 불과할 거라고 생각해서 등한시했었는데, 오히려 '지대넓얕'은 주요 쟁점에 대한 두 가지 측면을 사회-정치-경제 분야에 걸쳐서 종합해서 체계적으로 설명한 책이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지대넓얕'은 시장 주의와 정부 주도 체제의 두 가지 측면이 경제 뿐만 아니라 역사-정치-사회-윤리 분야에도 통용됨을 설명하면서 세계의 두 가지 사조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체제를 두 가지로 단순화하여 설명하고 있어서 나를 포함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이기적 유전자'를 읽다가 머리가 아파서 선택한 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계에 대한 사조를 너무 단순화하고 이분법적으로 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한 판단은 읽는 독자들이 각각 해야할 부분이지만, 이미 저자도 에필로그에 그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경제-정치 분야의 상식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 이 책으로 쉽게 이해한 후 좀 더 깊게 들어가는 책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제 '지대넓얕'의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편을 읽어으니 철학-과학을 포함한 '현실 너머'편을 읽어보아야겠다. 


< 독서 메모 >

* 역사 분야: 직선적 역사관보다는 원형적 역사관에 근거를 두고 역사를 알아보고 싶다. 특히 일본의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반론으로 원형적 역사관이 적절할 것이다. 식민지 근대화론이  '한반도의 중세 시대 부재'를 주된 논거로 들이대고 있는데, 이는 지나치게 직선적 역사관의 측면에서 본 것이다. 역사가 순환한다는 원형적 역사관의 측면에서 본다면 '중세 시대'가 역사의 발전은 아니기 때문에 중세시대가 부재라는 이유로 조선이 전근대했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 경제 분야 중 공산주의의 실패: 저자의 말대로 초기 공산주의자들이 인간에 대해 과도한 신뢰를 하지 않았나 싶다. 계급과 비교의 발생이 신석기 말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인류 역사를 너무 쉽게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사회주의-공산주의 차이: 본인은 사회주의의 공산주의 내포설 입장을 지지한다. 
  - 사회주의: 사회 전반적인 영역의 공유화와 집권화(여기서 집권화는 사회적 인프라를 공유하기 위한 일부 '극'소수의 권력 집중)
  - 공산주의: 경제적인 수단의 공유 및 집권화 


* 용어의 명확한 정의
  - 자유민주주의: (경제체제의) 자유주의 + (정치체제의) 민주주의
  - 사회민주주의: (경제체제의) 공산주의 + (정치체제의) 민주주의


* 조선일보나 동아일보의 생활면이 알차고 잘되어있는 이유를 알았다. → 대자본기업의 막대한 재정적 지원


* 자본에 대한 미디어의 종속은 심각한 문제이지만 새로 나타난 펀딩 제도는 하나의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겠지만) 소신있는 소수의 미디어가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결론적으로 신자본주의냐 수정(후기)자본주의냐의 문제로 귀결되며, 당연히 정답은 없다. 세계 정세와 흐름에 맞게 유연하게 선택을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한 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베라는 남자]프레드릭 배크만 입문 귓말



예쁜 디자인의 [다산책방]의 책은 처음이 아니지만('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를 읽었기 때문에) 프레데릭 배크만의 책은 '오베라는 남자'로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오베라는 남자]는 대부분의 소설 속 주인공들과는 달리 무지하게 까칠하다는 점이 흥미로워 읽기 시작한 책이다. 순전히 그 이유 하나만으로 책을 시작했지만, 재밌고 감동적이어서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오베에 대해서 말하자면 참 이상한 주인공이다. 까칠하고 신경질적이고 남을 믿지 않으며 걸핏하면 욕설에 무뚝뚝한 할아버진데도 근래 읽었던 어떤 소설 속 주인공들보다도 매력적이다. 왜 소냐가 그를 사랑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집에 들어가는 것과 같아요. 처음에는 새 물건들 전부와 사랑에 빠져요. 매일 아침마다 이 모든 게 자기 거라는 사실에 경탄하지요. 마치 누가 갑자기 문을 열고 뛰어 들어와서 끔찍한 실수가 벌어졌다고, 사실 당신은 이런 훌륭한 곳에 살면 안되는 사람이라고 말할까봐 두려워하는 것처럼. 그러다 세월이 지나면서 벽은 바래고 나무는 여기저기 쪼개져요. 그러면 집이 완벽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불완전해서 사랑하기 시작하는 거죠. 

오베와 이웃들의 이야기도 소소하고 재밌었지만, 무엇보다 오베와 소냐의 사랑이 아름다웠다. 오베라는 남자 자체를 사랑한 소냐와 그런 그녀가 세상의 전부였던 오베. 나의 사랑도 이럴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은 처음이었는데 후반부에 눈물을 글썽일 정도로 몰입해서 본 것 같다. 이번에 나온 신작을 포함해서 앞으로 그의 책은 즐겁게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 원칙주의자와 사랑하며 함께 사는 게 힘들지도 모르겠다. 가끔 그가 내게 왜 자기를 사랑하는지 모른다고 말할 때가 있다. 선뜻 대답을 못했었는데, [오베라는 남자]를 읽으면서 대답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만약 그가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이었다면 아마 사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현재 마음으로는) 그와 내가 낡아짐을 공유하며 그 불완전함까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목장이야기-세마을]2년차 일상의 계속 여행

꽤 오래전의 기록이지만, 블로그에 늦게나마 올리는 기록.(현재는 페르소나5를 하고 있습니다.)


  * 감사제

목장이야기 시리즈 대대로 내려오는 감사제는 발렌타인 데이나 화이트 데이처럼 이성에게 디저트를 주는 날이다. 이전의 N64나 '하베스트문'시절의 수확제와는 달라서 언제나 헷갈린다. 


* 참한 아이 리셋트
 [목장이야기-세마을]시리즈는 여캐들이 참 맘에 든다. 보통 금발에 공주공주한 여캐는 얄밉거나 제멋대로 캐릭터가 많은데, 리셋트는 참 참하고 예쁜 여캐.


  * NPC들의 자유도

이번 신작에서 맘에 드는 시스템 중 하나. 마을 주민들이 자유도가 높아서 지나치면 방긋방긋 웃어주기도 하고, 사진처럼 다양한 활동을 하기도 한다.


  * 집을 증축

결혼을 위해서 집을 증축했다. 이번작 집 증축은 다양한 재료도 필요하고, 각 마을 컨셉을 따라 외관 및 내관도 달라져서 증축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유즈키의 꽃이 빨강이 됨
유즈키의 꽃이 빨간색이 된 것과 더불어 애정어린 대사가 선물로 따라온다. 이제 남은 건 정말 결혼뿐이다...



* 석판 수수께끼
1년째 여름 미스라와의 이벤트를 겪고 나면 석판 수수께끼를 풀어서 다양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보상은 주로 레시피가 많지만 코스튬을 받는 보상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해야한다.


* 웨스턴 마을 랭크업 공동사업(B→A)
웨스턴 마을을 A랭크로 올리기 위한 동상청소 사업을 했다. 마을 주민들이 일일히 노동까지 하면서 왜 70,000G란 거금을 내야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완료.


  * '아버지의 목장 요구사항'을 클리어

딸을 못믿는 아버지는 총 3번의 목장 퀘스트를 주는데, 이를 모두 달성하면 계절에 관계없이 작물을 키울 수 있는 '지하실'과 첫번째 엔딩롤을 선물로 준다. (자금을 대준것도 아니면서 왜 이렇게 조건이 많은지....)


  * 엔딩롤

세 마을과 주민들의 모습이 나오면서 첫 번째 엔딩 완료.


* 유즈키의 일

유즈키의 일은 츠유쿠사 마을의 꽃들로 머리장식을 만드는 것. 그래서 연애 이벤트 중 종종 머리장식을 선물로 주는데 꽤 퀄리티가 좋다. 뭔가 이번작은 남캐, 여캐들이 외향과 참 어울리는 일들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어여쁜 유즈키는 아름다운 걸 만드는 일을 하는구나!


  * 칠석제

츠유쿠사 마을의 전통축제로, 애정도가 높은 사람과 같이 즐길 수 있다. 이날은 컨셉에 맞게 츠유쿠사 마을 풍의 의상을 입고 데이트를 했다. 



* 대리만족 (.........)
손이 작아서 부서질 것 같다면서 애정어린 말을 하는 유즈키를 보고 손이고 몸집이 큰 나는 대리만족을 느꼈다. 아 슬퍼. 예쁜 밤하늘을 보면서 유즈키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걸스토크 
이런 이벤트 격하게 환영합니다---! 또래여자들이 없어 외로웠던 리셋트가 주축이 된 걸스 토크 이벤트. 여캐들이 연애의 라이벌이 아닌 친구가 된다는 설정이 너무나도 맘에 든다. (그리고 여캐들이 전부 예쁜 것도 넘나 좋음)


* 유즈키의 OOOO
고백은 역고백을 했기 때문에, 프로포즈만은 유즈키에게 받기로 했다. 시간대와 장소를 잘 맞추면 유즈키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만한' 장소에서 이야기를 하자고 제안하게 되는데...


- 프로포즈부터 결혼까지는 이후 포스팅에


[술 취한 식물학자]만화'바텐더'보다 한참 깊은 귓말



일전에 '바텐더'라는 만화책을 인상깊게 읽었는데, 내용인 즉, 술(주로 칵테일)과 함께 단편적인 이야기를 옴니버스 식으로 묶은 만화책이었다. 나름 심취해서 보았던 모양인지 주조기능사 자격증도 따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렇게 주류 관련 만화책을 보았던 기억만 간직하고 있던 중에 알라딘을 탐색하면서 '술 취한 식물학자'라는 우스운 제목을 책을 발견했고, 냉큼 구입해서 읽어보았다. 

내용은 주로 식물학자의 관점에서, 
- 술의 제조에 사용되는 식물의 이야기
- 술과 관련된 일화나 역사
- 해당 식물로 주조되는 술의 종류 
- 해당 식물을 키우는 법
- 술 주조 방법 및 여러가지 술 주조 레시피 등이 서술되어있다. 

감상은 많이 어렵고 난해하다고 할 수 있는데, 첫째로 너무 익숙하지 않은 식물들이나 술 종류가 나온다는 점이다. 앞 부분은 그래도 데킬라, 진, 맥주, 심지어 우리나라 소주도 나올만큼 친근한 내용이 나오지만, 뒷 부분으로 가면 '이런 향신료나 허브도 술 제조에 사용되는구나'라고 생각될 만큼 아~~주 생소한 식물이나 술 종류가 많이 나온다. 

난해하다고 느낀 두번째 부분은 이 책이 식물학자의 관점에서 쓰여졌기 때문에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부분이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일화나 역사 등이 좀 나왔으면 이해하기 쉬웠을것 같은데, 주로 식물의 특징(한해살이인지, 암수동일개체인지 등)이나 발효 과정에서의 화학작용 등이 나와버리니까 '문.과.생'인 내가 읽기에는 많이 어려웠다. 

이런 부분에도 불구하고 새로 알게 된 부분들이 많아서 나름 즐겁게 읽었다. 아래 내용은 새로 알게 된 사항 중에 꼭 기억하고 싶은 부분만 뽑아본 것이다.

1. 분류학자의 분류 종류: 병합파 분류학자는 지나치게 많은 종을 하나로 묶으려는 경향을 지녔으며, 세분파 분류학자는 너무 많은 변종을 세분하려는 경향을 지녔다. 

2. 맥주는 여러가지 종류의 곡물을 발효시켜서 만든다.

3. 술을 발효시킬 때는 발효재료들과 환경도 중요하지만 발효장소인 통의 재료 등도 중요하다. (향이 배어나오는 경향)

4. 발효의 과정: 곡류의 당분을 효모가 먹어치우면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남기면서 알코올 성분이 들어있는 술이 된다. 당분이 많은 식물의 경우 그만큼 발효가 더 활발하여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이 되며, 당분이 떨어지면 효모가 죽으면서 발효가 중단된다. 그러므로 도수를 올리려면 당분을 추가하고, 도수를 작게 하려면 당분을 제거하면 된다. (이해한게 맞으려나)

5. 사케는 쌀을 발효시켜 만들고, 럼은 사탕수수로, 보드카는 감자를 비롯한 곡물로 만든다.

6. 에일과 라거의 차이점: 차이점이 있는건가 싶다. 
- 에일: 보리 발효음료이며 주로 상면발효인 영국의 전통적 방식의 맥주
- 라거: 홉이 들어가며 하면발효인 대부분의 독일 및 미국 맥주

책에 소개 된 몇가지 술은 간단하게 만들 수 있을것 같다. 적당한 품질의 보드카와 위스키를 구입해서 몇 개는 만들어먹어봐야겠다. 과학적 지식과 실용적 지식을 동시에 얻은 나름 즐거운 책이었다. 

[신송 된장국 외]사서 먹고 마신 것 냠냠


D님이 된장국을 선물해줬는데, 생각보다 맛있길래, 추가로 여러 개 주문했다. 
선물받은 건 시금치랑 우거지 맛이었는데, 찾아보니 홍게 맛이랑 배추 맛도 있어서 냉큼 함께 주문.



안에 뜯어보면 이런게 다섯개씩 들어있다.

모든 맛을 먹어본 결과 우거지>시금치>홍게>배추 순으로 맛있고, 홍게랑 배추는 뒤에 만들어진건지, 고추가 너무 많아서 엄청 매웠다. (결국 고추 다 골라내고 먹음...)
근데 다른 즉석 된장국보다 진하고 건더기도 많아서 앞으로도 우거지랑 시금치 맛은 많이 먹을 것 같다.



공차 '망고말차밀크티'
공차 밀크티도 좋아하고 녹차라떼도 좋아하긴 한데, 망고가 들어가서 고민했던 음료
근데 막상 먹어보니 중반까지는 완☆전☆ 맛있어☆
단맛은 조절되는데, 얼음은 조절 안되어서 아쉬웠다. 나중에는 얼음이 많이 녹아서 밍밍했다.




스타벅스 '리코타 치즈 멜팅 케이크'
일단 신메뉴기도 하고 칼로리가 작아서 바로 선택해서 냉큼 먹었다.
누구는 겉의 빵 부분이 딱딱하다고도 하고, 누구는 부드럽다고도 하는데 직접 먹어본 바 약간 촉촉한 편이었다. 
그렇다고 썩 맛있었던 건 아니고, 칼로리가 작아서 크게 부담이 없다는게 가장 큰 장점인 듯

7월되면 나름 도심지에서 살게 될 텐데, 맨날 카페에 앉아있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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