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제노블레이드2]레어블레이드 개별 감상(스압, 강력누설) 별세계

※ 레어블레이드 중 2회차 추가 대상인 요시츠네, 카무이, 벤케이, 라고우, 사타히코, 오오츠치는 제외
※ 주인공 일행의 블레이드와 드라이버들은 별도 
※ 뉴쯔는 좀 많이 보기싫은 블레이드라서 제외했고(그 놈의 제국주의) 그 외 몇몇 블레이드는 빠져있다.

<나나코오리>
나나코오리 전용 퀘스트가 악명높다는 정보를 미리 알아서 걱정했는데,
다행이 빨리 뽑혀서 퀘스트를 먼저 시작할 수 있었다.
근데 생각한 것 만큼 퀘스트가 그렇게 극악스럽지 않았고, 
단순 귀찮은 정도여서 메인 스토리 중반부 쯤에 완료했다. 
힐러로서의 성능도 좋았고, 무엇보다 예쁘고 귀여우니 뭘 해도 사랑스러웠다. 

<라이코>
나나코오리와 더불어 귀요미 블레이드 중 한명. 
전기제어를 배워나가는 전용 퀘스트도 상당히 귀여웠다. 
다만 라이코에게 몇 번이고 전기통구이가 되는 니아가 대인배일 뿐. 
뭔가 피카츄같은 레어블레이드. 

 
<메노우>
땅속성으로 광석 덕후 블레이드. 
뭔가 어른스러운 이미지인데, 벌레에 기겁해서 기절하는 부분에서 빵터졌다. 
전용 퀘스트도 무난한 난이도였고, 무엇보다 메노우의 귀욤귀욤 일면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토키하>
약자를 보호하고 정의를 수호하는 여기사 블레이드. 
성능도 보통이어서 비슷한 이미지의 메레프가 잘 데리고 다녔다. 
다만 전용 퀘스트 중 폐공장 부분이 아주 까다로운 편이다. 
폐공장 자체가 길 찾기 굉장히 난해하기도 하고, 후반부에는 고렙의 몹들이 출몰하는 지역이라 
초반부에 클리어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의 경우는 폐공장 진행하다가 멀미가 심해서 몇 번이고 쉬면서 진행해야했다.

<이부키>
귀요미 새대가리 레어블레이드. 
새대가리란 명성 답게 전용 퀘스트에서 자꾸 동료 이름을 바꿔 부르는 코믹한 모습을 보여준다. 
성능은 그닥이지만 필드 스킬 도약과 드라이버 아츠 중에 라이징 기술이 있어서 지크 전용으로 잘 썼던 블레이드다. 
다만 분명 조류 블레이드인데 어째서 인간형으로 분류되는지 아직까지 의문이다.

<호타루>
땅속성의 오토코토코 미녀 블레이드. 필드 스킬 중에 스틸하트라는 어이없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호타루의 외모와 애교로 사람들의 마음을 뺏어 자발적으로 물품을 제공받는데, 
내가 보기엔 삥 뜯는 기술로 보인다. 그 밖에 소환 시 들리는 속마음을 봐도 뭔가 잔망스러운 블레이드이다. 
그래도 전용퀘스트를 보면 자연을 사랑하는 의외의 진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호타루의 블레이드 콤보 피닛슈 기술은 벚꽃이 날리는 등 굉장히 화려해서 기술 연출을 보려고 자주 사용했다.

<츠키>
눈 속성의 가슴이 아--주 큰 레어블레이드.
몇 몇 레어블레이드는 신뢰도를 달성하기 위하여 필드 재료를 모아 아이템을 제작해야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해야하는데,
 그 몇 몇 블레이드 중 하나이다. (예쁘고 가슴이 크니 봐준다.) 
지크, 사이카와 같이 간사이 사투리를 쓰는 걸 보니 룩스리아가 고향이 아닐까 추정한다. 
옷이 너무 엄해서 그리고 가슴이 커서 볼때마다 부담스러웠다. 

<야에기리>
높은 전투 성능과 최고 효율의 필드스킬을 가진 자타공인 최강의 블레이드. 
.....라고 하기엔 코스모스도 있고 텐이도 있어서 좀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그래도 필드스킬의 효율만큼은 최고라서 야에기리만 데리고 다녀도 
필드에서 낮은 수준의 도약과 풍속성은 편하게 쓸 수 있다. 
나의 경우 드라이버들의 레벨이 높다보니 크게 전투쪽에서는 성능을 못느꼈었다. 
다만 남자인 줄 알았는데 여자였던 것은 좀 충격이었다. 

<쿠비라>
특이하게 퀘스트를 통해서 진화를 하는 레어 블레이드. 
그렇다고 포켓몬 진화! 처럼 모습이 바뀌는 것은 아니고 성능이 파워업하는 정도이다. 
문제인 점은 성능만 파워업하는게 아니라 신뢰도도 초기화되어서 이때까지 작업해놓은 신뢰도가 0가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신뢰도S를 다른 블레이드보다 좀 늦게 달성한 편이다. 
전용 퀘스트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를르슈처럼 이상하게 웃어서 뭔가 많이 깼다....

<우카>
우카는 뽑기 전용 레어블레이드 중 마지막 3번째로 뽑혔다. 
확률이 높은 것이 비해서 빨리 안뽑혀서 좀 초조했었는데, 징징대자마자 나와서 징징운이 효과가 있구나 싶었다.
 전용퀘도 크게 특징적인 내용 없이 평범했고 성능도 고만고만해서 자주 쓰지는 않았었다.

<시키>
 서적 덕후 블레이드. 책을 좋아한다는 컨셉때문에 데리고 다닐때나, 전투할때나 커다란 책을 뒤에 얹고 다닌다.
 거기다 희귀한 책을 발견하면 요상한 춤을 추는 정말 요상한 블레이드.
성우 연기가 매우 어색했다. (.....)

<자쿠로>
블레이드 자체는 그냥저냥이었는데, 전용 퀘스트가 너무 웃겼다. 
'여자력 대결'이라는 퀘스트로 누가 더 여성스러운지 히카리와 대결하는 내용인데, 
히카리가 관여하는 몇 안되는 퀘스트이기도 하고 히카리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아주 의미있는 퀘스트였다. (자쿠로 내용은 없고 히카리만 찬양하는 것 같은 느낌이 ㅡ▽ㅡ)

<카사네>
뽑기 전용 레어블레이드가 아니라서 퀘스트 완료로 편하게 얻었던 블레이드. 
귀엽기도 귀엽지만 필드 스킬 '농업'을 가지고 있어서, 
호무라 요리 스킬 올릴때나 무스비 주먹밥 만들기 퀘스트 완료할때 아주 유용했다. 
다만 가면쓸 때 본인도 모르게 인격이 변하는 듯한 수수께끼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메이>
암속성의 중2 컨셉 레어블레이드. 
츠키-유우오우-무스비처럼 제작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신뢰도를 달성할 때 좀 귀찮았지만, 
그래도 제작 기술 레어 블레이드 중에는 가장 난이도가 낮아서 비교적 쉽게 달성했다. 

<린네>
토리고 마을에서 돈만 있으면 매우 쉽게 얻을 수 있는 레어블레이드. 
근데 필드에서 뒤에 따라올 때 커다란 욕조를 끌고 다니기 때문에 이래저래 부담스러웠다. 
거기다 귀여운 외모와는 반대로 성격도 더럽고, 소녀 할렘을 추구하는 뭔가 좀 깨는 면도 있다. 
그래도 좋았던 점은 신뢰도를 달성하기 위한 조건이 대부분 돈으로 해결되는 것이라서 
의외로 신뢰도S를 빨리 달성했다는 점.

<텐이>
역시 퀘스트를 통해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레어블레이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비해서 성능은 코스모스, 야에기리와 더불어 톱급이다. 
코스모스와 텐이의 경우 화력 담당인 지크한테 붙여주었는데, 
성능이 좋아서 유니크 몹을 토벌할때 유용하게 잘 사용했다. 
내용적인 면으로도 룩스리아의 퀘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다는 점, 
룩스리아에서 전승되는 이야기에 등장한다는 점에서 지크와 연관이 많은 블레이드이기도 하다. 

<코스모스>
기존 제노시리즈의 제노사가 시리즈에서부터 나오던 그 코스모스이다. 
처음 공개될때부터 사람들이 많이 기대했던 블레이드기도 하지만 
뽑기를 통해서만 나오고, 그 확률이 극악이라 악명높은 블레이드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코스모스 스샷을 업로드하면서 레어블레이드 수집 완료를 인증한다. 
나의 경우도 뉴쯔가 마지막 레어블레이드였는데, 
바로 직전에 코스모스가 나와서 거의 마지막에 뽑은 레어블레이드였다. 
그렇지만 일단 뽑으면 레어블레이드 중 최강의 성능을 자랑한다. 
성능과 더불어 블레이드 콤보 기술이 굉장히 화려한 편이다. 

<세오리와 미쿠마리>
마을 퀘스트 중 얻게 되는 레어블레이드. 
특이하게 자매형 블레이드로, 미쿠마리는 물속성, 세오리는 얼음속성이다. 
처음에는 적으로 만나지만, 새롭게 동조하면서 과거의 기억을 잃고 동료가 된다. 
과묵한 세오리가 언니같지만 의외로 미쿠마리가 세오리를 챙기면서 더 언니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블레이드들의 전용 퀘스트가 1개인 것이 비해 전용 퀘스트가 3개나 되며, 
둘 다 회피율 상승을 가지고 있어서 메레프한테 주고 자주 사용했다. 
마지막 퀘스트에서 어색하게 웃는 세오리의 모습이 아주 귀여웠다. ///

레어블레이드들은 뽑기도 힘들었고, 신뢰도S달성은 훨----씬 힘들었지만, 블레이드마다 개성도 뚜렷하고 전용 퀘스트를 통해 숨겨진 이야기도 많아서 좋았었다. 그리고 블레이드마다 디자인도 전부 다르고, 전용 기술들도 화려해서 게임 제작하면서 참 세세한 곳에 공을 많이 들였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시리즈도 이정도로만 나와주길 바란다.


[제노블레이드2]클리어 및 메인스토리 소감(강력 누설 포함) 별세계

스위치용 두번째 게임이었던 제노블레이드2를 거의 4달정도 걸려서 클리어했다. 전작인 제노블레이드나 제노블레이드 크로스를 한번도 한적이 없는데다가 워낙 시스템이 불친절하기로 유명해서 시작하기 전부터 겁을 많이 먹었었다. 

예상한대로 시스템은 굉장히 불친절하고 몇가지 치명적인 단점도 있었으며 일본어의 압박도 상당했지만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안하면 분명 후회할정도로 굉장히 재밌었고 감동적이었다. 

스토리는 전형적인 JRPG의 왕도를 따르고 있다. 평범한 소년 렉스가 신비한 소녀 호무라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Boy meets Girl 구조이며, 히로인을 둘러싼 비밀, 그리고 그녀를 노리는 조직에 대항하는 동료들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의 동료가 희생되기도 하고, 주인공이 각성을 해 새로운 힘을 얻기도 한다. 

최근 서양식 오픈월드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이런 왕도적인 JRPG 스토리를 보기 힘들었는데, 일본풍 캐릭터 모델링과 함께 대놓고 왕도식 스토리가 나오니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고 감동적이었다. 뭔가 파이널 판타지에서 느꼈었던 일자진행식 향수를 오랜만에 느낀다고 해야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자형 진행은 이미 오픈월드에 익숙한 유저들에게 지루함을 줄 수 있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인지 제노블레이드2는 여러가지 시스템과 오픈월드식 필드맵을 도입해놓았다.


블레이드 시스템은 그런 시스템 중 하나인데, 호무라를 포함한 메인 스토리를 구성하는 블레이드 이외에도, 게임 내에서는 여러가지 이야기와 퀘스트를 가지고 있는 다른 레어 블레이드들이 존재하며, 이들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다소 낯선 이 블레이드들의 숨은 이야기를 보게 된다. 또한 이들의 스토리는 단순히 메인 이야기의 외적에서 존재하는 별개의 이야기가 아니라 본편의 숨은 설정인 경우가 많아서 블레이드 육성이 단순히 목적없는 노가다가 되는 것을 방지해준다. 

그리고 중심 이야기가 매끄럽게 진행되기 위한 조연들의 탄탄한 설정과 개성도 [제노블레이드2]의 장점 중 하나이다. 동료들은 모두 특이할정도로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사투리를 쓰고 얼빠진 개그를 하지만 실은 굉장히 강한(바보같은) 지크와 사이카, 고집이 세고 왈가닥스러운 니아, 강력하지만 실은 매우 상냥한 메리프, 마지막으로 게임의 감초역할을 하는 토라와 하나까지. 어느하나 구멍이 없는 독특한 개성의 소유자들이다. 그렇지만 동료들은 모두 '인간-블레이드의 관계'라는 메인 주제와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메인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점차 밝혀지고, 모든 동료들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주인공 일행이 모인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제노블레이드2]를 몰입하게 하는 요소에는 OST와 음악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낮과 밤에 따라 바뀌는 필드 음악도 좋았지만, 특히 좋았던 것은 상황에 맞게 삽입되어있는 OST 였다. 그 중 주인공들이 각성할때마다 나오는 "Counter Attack"과 반담의 처절한 전투에 삽입된 "Drifting Soul"은 자주 찾아서 들을정도로 좋아하고 즐겨듣는 노래이다. "Drifting Soul"의 경우 가사를 들으면서 들으니 더 감동적이었다. 

이상까지 어마어마하게 장점을 늘어놓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플레이어를 미치게 하는 단점도 존재한다. 

레어블레이드 가챠는 단점 중의 아---주 큰 단점이다. 소환수와도 같은 개념의 블레이드의 종류에는 일반 블레이드와 레어블레이드가 있다.  레어블레이드의 경우 어여쁜 모델링에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고유 퀘스트와 스토리가 존재해서 [제노블레이드2]의 스토리를 완벽히 즐기고 싶은 경우 필수로 레어블레이드를 가지고 있어야하는데, 이 레어블레이드를 얻기 위해서는 '가챠', 일반적으로 말하는 뽑기를 해야한다. 문제는 이 뽑기 확률인데, 가장 강력한 레어블레이드인 코스모스(위 사진)의 경우 그 확률이 매우 낮아서 나의 경우는 200시간을 넘기는 노가다를 끝에 귀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 외 과다한 노가다를 요구하는 악질적인 퀘스트와 각 블레이드의 신뢰도 작업도 큰 단점이다. 특히 레어블레이드 '나나코오리'퀘스트의 경우 대부분의 유저들이 "토 나온다"고 할 정도로 반복적인 노가다를 요하며, 각 블레이드의 신뢰도 작업 역시 능동적인 노가다가 아닌 몇가지 버튼의 반복일 뿐인 수동적인 노가다를 요구해서 "이걸 왜 하지?"하는 회의감을 들게 한다.

전투방식에 대한 불친절한 설명은 단점이라기보다 안타까운 점이다. 특정 버튼을 누르면 설명창이 화면에서 뜨지만, 튜토리얼이 없다 보니 실제 전투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는 플레이어가 치열한 전투 속에서 몇번을 죽으면서 스스로 터득해야한다. 기본 전투는 자동전투방식을 채용하고 있지만 이 자동전투는 [제노블레이드2] 시스템의 1%정도에 불과하며 '블레이드 콤보-드라이버 콤보-체인어택-속성구슬'까지 익히고 나야 [제노블레이드2]의 배틀 시스템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그러다보니 루리웹 게시판을 보면 후반부 가서야 전투 시스템을 익힐 수 있었다는 안타까운 글들이 자주 보인다. [제노블레이드2] 배틀 시스템이 얼마나 지루하지 않게 잘 되어있는지는 속성구슬 3개 정도 붙이고 체인어택을 먹일때 제대로 느낄 수 있다. (....)

위에서 말한 몇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제노블레이드2]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젤다BOTW와 더불어 스위치에서 반드시 즐겨야할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JRPG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히 즐겁게 할 수 있을것이다. 

4달에 걸쳐 226시간 플레이하면서 추가 레어블레이드를 제외한 전 레어블레이드 수집과 좋아하는 파우치 아이템 달성, 전 퀘스트를 완료했다. 레어블레이드 신뢰도의 경우 하나JK를 제외한 레어블레이드의 신뢰도를 달성했고, 중간에 수신된 2회차 요소는 200시간동안 지겹게 한 고로 패스하기로 했다. (사실 추가된 레어블레이드를 또 뽑을 자신이 전혀 없었다.)



[제노블레이드2]는 젤다와 더불어서 간만에 즐긴 JRPG였으며 정말 오랜만에 200시간 넘게 했던 게임이기도 했다. 
부디 렉스와 히카리가 행복하기를 (이후의 이야기가 가을쯤에 추가된다고 하니 기대해본다.)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나는 왜 책을 좋아하는 걸까 서재방


다른사람들이 종종 "뭘 좋아세요?"라고 물어보면 "게임 하는 것과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라고 답한다. 의례적으로 대충 둘러대는 사람도 있지만 나의 경우는 정말 이 두가지에 흠뻑 빠져있기 때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내가 답한 것을 듣고 얼마 후에 직장 지인이 책을 하나 샀다면서 추천해주었는데 이 책이 이번에 읽게 된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이다.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는 '애서가'라는 소재와 챕터별 문제해결이라는 점에서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과도 비슷하지만, 추리물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교훈적인 판타지 소설에 가깝다. 또한 소재의 측면에서도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 책과 작가들의 기본정보, 이야기 등이 주로 소재가 된 것이 반해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는 주로 책에 대한 마음가짐, 자세 등을 소재로 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왜 책을 좋아하는 걸까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주인공인 나쓰키처럼 의미있게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애초에 한 문장으로 간단하게 말할 수도 없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할 때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 것처럼 내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도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전문서적은 새로운 것을 알게 해주어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도 하고, 소설은 모험의 대리만족과 상황의 풍경과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하며, 수필은 때때로 복잡하고 지친 마음을 글로 위로해준다. 굳이 한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에서 표현한대로 '친구와도 같기 때문에' 책을 좋아한다. 

이 책과 관련해서 조금 아쉬운 것은 여타의 일본소설과 마찬가지로 억지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감동을 강요한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단점을 고려해도 내가 '독서'에 대해서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읽어도 저렇게 읽어도 결국은 책을 사랑하는 '애서'의 근본만 잊어버리지 않으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더 읽기를 바라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 책을 왜 읽는지를 떠올려서 책을 사랑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다들 즐거운 독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책을 읽는다고 꼭 기분이 좋아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리지는 않아. 때로는 한 줄 한 줄을 음미하면서 똑같은 문장을 몇 번이나 읽거나 머리를 껴안으면서 천천히 나아가기도 하지.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치면 어느 순간에 갑자기 시야가 탁 펼쳐지는 거란다. P.124


[아라비안나이트 1권]N번을 읽어도 재미있는 책 서재방


 초판이 인쇄된 2006년부터 [아라비안 나이트]를 구입하여 벌써 12년이 지났다. 12년동안 몇 번을 읽었던지 책 페이지가 너덜너덜했다. 그렇지만 [아라비안 나이트]는 언제 읽어도 항상 재미있는 책이다. 리처드 F.버턴의 원본은 1880년대에 쓰여진 것으로 원본 그대로면 지금 읽기에 따분하고 재미없었겠지만 편역자인 김하경씨의 노력으로 오늘날 읽어도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 되었다. 

 그렇다고 거북한 부분이 없는것은 아니다. 여성비하나 흑인에 대한 인종편견, 인간 살해와 같은 잔혹성 등 오늘날의 시선으로 보기에는 납득하기 힘든 이야기가 많다. 그러나 [아라비안 나이트] 이야기와 관련하여 지리적 관습,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여 책을 읽는다면 덜 부담스럽게 이 천일야화를 즐길 수 있다. 

 1권에는 [아라비안 나이트] 중 분량이 가장 많은 "우마르 빈 알 누우만 왕과 두아들' 이야기가 수록되어있으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하산 이야기'도 있어서 순식간에 읽었다. '하산 이야기'의 경우 마지막 부부가 재회하는 부분에서 아랍문화의 낭만적 로맨스를 듬뿍 느낄 수 있었다. 또한 1권의 뒷부분에는 우화 이야기가 수록되어있는데, 신앙심과 운명론을 강조(최후를 피하려고 노력하였으나 결국 죽음을 맞는 참새의 이야기)하여 우리가 아는 우화와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이야기가 고플 땐 N번을 읽어도 재미있는 [아라비안나이트]를 읽는다. 이제 남은 이야기가 4권 분량밖에 안남았다는게 매우 아쉬울 뿐이다. 또다시 두근두근한 마음을 품고 2권을 읽기 시작해야겠다.  

"그리고 결혼식 날 입었던 푸른 비단 속옷맛 입히고 바지를 벗겨 거의 알몸이 되게 해놓고 눕혔다." P.131

"일어날지 어떨지 모르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지만, 꼭 일어나고야 마는 운명은 반드시 일어나는 법. 정해진 때에 어김없이. 그것도 모르고 바보는 항상 '아아 슬프다'고 외친다." P.352



[그림의 힘 Ⅱ]그림과 글이 마음을 울린다 서재방


그림이 좋다. (그림 주제가 거북한 것만 아니라면) 정교한 그림이든, 추상적인 그림이든 그림은 감정을 흐르게 한다. 어떤 그림은 나를 춤추게 하고 어떤 그림은 울고있는 나를 토닥여준다. 

[그림의 힘] 1권 이후로 명화나 그림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는데, [그림의 힘] 2권과 [그림의 곁]도 나오게 되어서 반갑고 기쁘다.  

[그림의 힘] 2권은 '합격을 부르는'이라는 부제가 있어서 수험생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그러나 다 읽고보니 그림으로 마음을 치료한다는 점은 1권과 같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보아도 좋은 것 같다. 

김선현 교수의 [그림의 힘 시리즈]는 고 퀄리티의 명화를 다수 수록했지만 그것보다 더 좋았던 것은 그림을 소개하면서 쓴 글이었다. 이 그림의 어떤 부분이 나의 어떤 마음을 풍부하게 하는지를 설명하여 납득하게 하고, 마지막 부분에 독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서 책을 읽다보면 정말 내가 치료되는 느낌이 든다. 

1권 때도 그랬지만 2권을 보면서 엄마와 그림을 많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고흐의 아몬드 나무를 그리면서 엄마가 많이 밝아지셨고, 당신이 그리시고 벽에 걸어놓은 에펠탑 그림은 볼 때마다 뿌듯해하고 함박 웃음을 지으신다. 

내 마음을 위해서, 그리고 엄마를 위해서라도 더 많은 그림을 접하고 감상해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의 힘] 3권도 나오면 참 좋을 것 같다.) 

팔 시네이 메르세 | 1896 | 양귀비가 있는 목초지  P.25

빈센트 반 고프 1890  꽃 피는 아몬드 나무  P.42

야코프 반 훌스둥크 1620~1640 레몬, 오렌지, 석류가 있는 정물  P.208

※ 정말 좋은 그림이 많아서 몇 개만 올리는게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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